'생각'에 해당되는 글 15건

  1. 2012.08.24 그.립.다.
  2. 2012.06.24 2012년 가장 해가 길었던 날
  3. 2012.06.01 꼭 시험공부할 때 드는 잡생각
  4. 2012.05.24 2012.05.23.
  5. 2012.05.21 2012.05.21.
생각2012.08.24 04:06



아, 그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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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봄린
생각2012.06.24 07:40


사진 : 2011 12 19, 런던

 

 

 

티끌 자옥한 일을 한바탕 봄꿈이라 이를 있다면, 한바탕 꿈을 꾸미고 보태 이야기함 또한 부질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사람은 같은 냇물에 발을 담글 없고, 때의 흐름은 다만 나아갈 되돌아오지 않는 것을, 새삼 지나간 스러진 삶을 돌이켜 길게 적어 나감도, 마찬가지로 헛되이 값진 종이를 버려 남의 눈만 어지럽히는 일이 되지 않겠는가.

 

 

 

 

그러하되 꿈속에 있으면서 그게 꿈인 어떻게 알며, 흐름 속에 함께 흐르며 어떻게 흐름을 느끼겠는가. 꿈이 꿈인 알려면 꿈에서 깨어나야 하고, 흐름이 흐름인 알려면 흐름에서 벗어나야 한다. 때로 땅끝에 미치는 앎과 하늘가에 이르는 높은 깨달음이 있어 더러 깨어나고 벗어나되, 같은 일이 어찌 여느 우리에게까지도 한결같을 수가 있으랴. 놀이에 빠져 해가 져야 돌아갈 집을 생각하는 어린아이처럼, 티끌과 먼지 속을 어지러이 헤매다가 때가 와서야 놀람과 슬픔 속에 다시 한줌 흙으로 돌아가는 우리인 것을.

 

삼국지 (나관중 지음/ 이문열 평역) , 서사(序辭)

 

 

 

 

 

그런데 나는 아직도 흘러간 물을 잡으려하고, 찾아올 미래에서 과거의 조각을 찾아내려 노력하고 있는건지.

 

2012 가장 해가 길었던 , 코펜하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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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봄린
생각2012.06.01 07:42
꼭 시험공부할 때 이렇게 생각이 많아지더라

오늘 문득 든 생각은
꿈은 가지되, 욕심은 버리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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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봄린
생각2012.05.24 09:21


잔치국수는 나에게 입시 시절을 떠올리게 해주는 추억의 음식. 

요즘 시험기간이랍시고 하루 한 끼 챙겨먹을 정신도 없었는데 오늘 영어 문학 시험을 치르고 난 뒤 한숨 돌릴 여유가 생겨서 친구랑 같이 잔치국수를 해먹었다. 처음 대학 입시 준비할 때, 급식이 나오면 스트레스 때문에(어쩌면 첫사랑에게 당한 실연의 아픔?) 입맛이 없어서 한 입, 두 입만 먹고 남기니 평소 입던 바지에 주먹이 두개가 들어갈만큼 갑자기 살이 너무 많이 빠져버려서 체력까지 바닥이 나버렸을 때 학원 기숙사 야식으로 나온 잔치국수덕에 입맛을 찾았었다. 매끼마다 두 숟갈먹고 버렸던 내가 그날은 잔치국수을 두 그릇이나 뚝딱 비웠던 기억이 난다. 사실 오늘 같이 잔치국수 해 먹은 친구는 모르겠지만, 사실 요 일주일은 밥을 제대로 안 챙겨먹어서 위가 쫄아있어서 한 그릇 먹고도 배 불렀는데 그때 기억이 나서 두 그릇이나 먹었다. 입시할 때 국수 먹었을 때처럼 일부러 더 크게 후루룩 소리도 내면서. 

이제 에스토니아는 오후 여섯시가 되어도 햇살이 따갑다. 

강가 옆 잔디밭에 담요 깔고 누워서 햇빛도 쬐면서 '우리 북경으로 돌아가면 학교 텔레토비 동산에서 이렇게 담요깔고 누워서 책도 읽으면서 햇빛 쬐자'라고 괜히 이 곳의 여유를 북경으로 옮겨가고 싶은 작은 소망도 이야기하다 교정 예쁜 이야기하다보니 흘러흘러 대학 입시 때 이야기가 나왔다. 잔치국수도 먹었는데 말이지. 그때 열심히 공부했던 이야기, 또 놀았던 이야기, 자신 있었던 과목 그리고 없었던 과목, 새벽1시에 집 앞까지 찾아와서 혼내키고 격려해준 고등학고 선배 이야기 등등 그러다 부모님께 대학 합격 소식 들려드렸을 때를 회상하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친구도, 나도 눈에 눈물이 고이더라. 그땐 대학 합격이 나에게도 가족에게도 그렇게나 간절했었는데, 왜 그때 더 열심히 해서 부모님께 더 큰 기쁨을 안겨드리지 못했을까. 이런 후회도 하다보니 이제 다시 부모님을 다음번에 기쁘게 해드릴 수 있을 건 뭐지, 결혼? 손자? 이러며 울다 웃다가.

물은 사람을 감성적이게 만든다더니, 에마요기.

잊고있었다. 에스토니아로 오기 위해 세 나라를 경유했는데, 첫 경유지인 일본 도쿄에서 하룻밤을 혼자 지내야했을 때 도쿄청사 전망대에 올라서 안개속 도심의 야경을 보니 그제서야 안심이 되더라. 이제 정말 자유다. 당분간 그 일로, 그 사람들 때문에 마음 아플 일은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눈물이 왈칵 쏟아졌던 그 시간. 그 당시에는 2년이 지났던 일. 그러고보면 이제는 3년이 지난 일. 소수였지만 나를 믿어준 사람들에게 고맙다 더 말하지 못해 미안할 만큼 고맙다. 그리고 날 아프게 했던 그 사람들,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미움은 없다. 남들과 조금 다른 방법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줬으니 언젠가 내 이십대 초반을 생각하면 축복받은 일이었다 할 것 같다. 물론 곁에서 공감해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더더욱. 엄마의 강이라는 뜻을 가진 이 강은 여러번 날 울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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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봄린
생각2012.05.21 06:58



이제 에스토니아에 도착한 뒤,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걱정하기 시작했던 그 순간이 왔다.

이별.

처음 에스토니아에 온 다음날 부터 쉽게 잠이 들지 못했다. 어린 시절, 늦은 밤, 급한 일이 생겨 외출한 엄마 아빠 기다릴 때 잠이 들지 않아서, 짹깍 짹깍 시계 소리에 귀 기울여졌듯이 한참 예민해진 내 몸은 작은 소리에도 잠을 못 이루게 만들었다. 하루는 침대에 누워 저 파란 하늘이 보이는 큰 창문을 향해 내 손을 뻗어보았는데, 순간 눈물이 흘러내리더라. 내 손가락이 너무 삐쩍 마른 가지같아 보여서. 이 곳으로 오기 전, 참 많이 아팠던 그 마음이 많이 괜찮아 졌구나 이제는. 

가을이 오는 에스토니아는 파란 하늘이 예뻤고 기숙사에서 수업하러 가는 건물까지 걸어가는 길이 너무 아름다웠다.  평화로이 사람들은 타르투 시청 앞 광장 파라솔 아래에서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그때는 그럴 수 없었다. 그럴 수 있는 마음이 없었다. 

겨울에는 타르투 시청광장의 파스텔 빛 건물들도 우중충하게 만들어버렸던 어둠속 회색빛 에스토니아. 내가 밟고 서 있는 땅까지 구름이 잔뜩 끼어 한 달간 쉬지않고 내리는 비. 수업을 가면 그제서야 해가 떴다가 수업마치기 전에 해가 져서 근 한달은 해도 보지 못하게 만든 그 먹먹함.

이제는 어느 순간 봄이 찾아와 따뜻한 햇살과 파란 하늘, 그리고 막 자라 여린 초록잎들만 바라봐도 웃음이 난다. 입이 귀에 걸린다. 노래도 절로 나온다. 잡초도 자라고 잔디도 자란 땅에 한 가득 사람의 손으로 심겨진 씨가 아닌 자연이 뿌린 민들레 씨앗들이 싹이 트고, 하루가 다르게 자라더니 노란 꽃을 피운다. 이제 봄이구나. 돌아갈 때가 되었구나. 

오늘 한 수업에서 영어 프리젠테이션을 시작으로 이번주 시험 세 과목, 다음주 두 과목 그리고 나머지 몇 과목은 레포트 제출을 하면 에스토니아 타르투 대학에서의 생활이 모두 끝. 두 학기동안 함께 여행하고 요리해먹고, 영화보고, 웃고 장난치던 친구들과도 파르누로 마지막 여행을 다녀오면 이제 이 곳에서 두 학기동안 쌓아둔 자료들, 짐들, 정리하면 정말 끝이다.

키작은 검은 머리 검은 눈 동양인이 신기한 눈으로 사진 찍으며 뽈뽈뽈 돌아다니는 것이 신기하고 반가웠던 것일테지만 입가에 살짝 미소를 지어주는 이곳 사람들에게서도 내 아픈 마음이 빨리 쉽게 나을 수 있었던 것이지 않을까.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를 친구들과, 또 다시 볼 수 없을 지도 모르는 그런 친구들, 선생님들.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 사람들과 이별을 해야할까.

웃어야할까. 울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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