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해당되는 글 15건

  1. 2014.04.02 어쩌면
  2. 2014.02.12 토닥토닥
  3. 2014.01.14 奇迹
  4. 2013.11.04 말하는대로, 마음 먹은대로 (1)
  5. 2013.09.30 정신차리자
  6. 2013.08.02 대학 1학년 겨울 방학 그 때, (1)
  7. 2013.07.27 목표
  8. 2013.07.15 疑人勿用,用人勿疑
  9. 2013.07.13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다가
  10. 2013.04.25 그대의 이름은 무식한 대학생
생각2014.04.02 19:05



어쩌면 나는 또 그런 虛를 쫓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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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봄린
생각2014.02.12 00:34

#1 


"사랑은 사라지고 연애만이 남았다"


페이스북 돌아다니다가 읽은 글귀

나는 어떤 관계에 속하게 될 것일지 생각하게 만든 글




#2


인연을 소중히 여기지 못했던 탓으로 

내 곁에서 사라지게 했던 사람들 

한때 서로 살아가는 이유를 깊이 공유했으나 

무엇 때문인가로 서로를 저버려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 


관계의 죽음에 의한 아픔이나 상실로 인해 

사람은 외로워지고 쓸쓸해지고 황폐해지는 건 아닌지 

나를 속이지 않으리라는 신뢰 

서로 해를 끼치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주는 사람이 주변에 둘만 있어도 

살아가는 일은 덜 막막하고 불안할 것이다 


마음 평화롭게 살아가는 힘은 

서른이 되면 혹은 마흔이 되면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남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고 

남의 아픔과 기쁨을 자기 아픔과 기쁨처럼 생각해주고 

앞뒤가 안 맞는 얘기도 들어주며 

있는 듯 없는 듯 늘 함께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알고 있는 사람 만이 누리는 행복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그것이 온전한 사랑이라는 생각도

언제나 인연은 한번 밖에 오지 않는가도 생각하며 살았더라면

그랬다면 지난 날 내 곁에 머물렀던 사람들에게 

상처를 덜 줬을 것이다 


결국 이별 할 수 밖에 없는 관계였다 해도 

언젠가 다시 만났을 때 시의 한 구절 처럼 

우리가 자주 만난 날들은 맑은 무지개 같았다고 

말할 수 있게 이별했을 것이다 

진작 인연은 한번 밖에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살았더라면


신경숙 '인연은 한 번 밖에 오지 않는다'中




그대로 옮겨온 글,

좋은 사람이었었다면 괜찮을 것 같다

주 잠깐 마음 고생 할 뻔 했는데 

인연의 소중함을 아는 정말 괜찮은 사람을 만났던 사람이라면 괜찮을 것 같다



#3


자존심을  바닥까지 내어 버릴 수 있는 사람이

진정 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이라고



오늘 사장님께서 알려주셨다



#4


한강 너머로 보이는 반대편 서울이 너무 예쁘다

특히 야경이 너무 예쁘다

흐르는 강도, 또 이 강을 감싸며 살고있는 사람들, 아픈 도시의 기억과 새로운 희망까지 담고있을 이 도시가 너무 아름답다


오늘, 특히 이 아름다움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진 내가 참 행복하단 생각이 들어서....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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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봄린
생각2014.01.14 19:06


참 오랫동안 많이 아팠던 것 같다.

아프지 않다고 생각이 들던 날, '내가 더이상 아프지 않구나'라고 생각이 들때면 다시 아프곤 했다.


쓰린 생각을 되짚어보면서도 사실 아플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아파야할 이유도 없었으며 날 아프게 하려고 한 것도 아니었을테니깐. 

집착한 적도 없었다. 마지막 날에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 했을 뿐.


결론은 이랬다.

다른 곳에서 받은 상처를 내가 회복시켜줄 수 없었으며, 내가 노력을 하는 만큼의 보상을 기대하지 말아야한다는 것.


한 공간에 둘이 있던 끔찍한 시간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대화 없는 시간, 어색한 정적, 풀리지 않는 복잡한 머릿 속 생각들.


함께 손잡고 길을 걸어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서 생각했다.

이러한 생각을 하며 사람들을 바라보는 내가 싫었다.

외로워서 또는 각자의 악세서리 마냥 데리고 다니는 존재일 것이라면서.

서로가 그저 주고 받아야만하는 사이이며, 무언가 마음 속에 들키지 말아야할 일들이 숨어있을 것이라고.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는 알지못하지만 

지금 변한 내 자신을 보면서 놀라곤한다.


결국은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노력해야한다는 것.

웃고 있더라도 눈물 날 수 있는 상황이 다가올 수 있음을 이해하고 그렇게 흘러가지 않도록,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더라도 맛없는 음식을 먹을 수도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어야한다는 것을,

하루가 즐거웠다고 할지라도 즐겁지 않은 일주일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아무튼 오늘이 나에게는 기적인 것만 같다.

적어도, 어쩌면, 정말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거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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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봄린
생각2013.11.04 04:23




1시간 뒤면 알바 갈 준비해야하는데, 아직까지 마무리 짓지 못하는 하루.


유느님은 스무살 적에 내일 뭐하지 고민했나보다

나는 스물 다섯에 내일 뭐하지 고민하고 있네

그래, 그래도 마냥 내 20대 초반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건 아니니깐


하고 싶은 걸 찾아보고 적어보면 될까

남들이 다들 이석훈이 이상형이라며 하도 이야기를 해서 

제대로 이석훈이 공연하는 영상은 처음 봤지만

초반에 노래 시작하자마자 눈물 흘리는 모습 보면서 메시지가 더 전해진 것 같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소소한 것 부터 적어보기로 했다

뜨게질, 코바늘,재봉ㅌㄹ 등 아기자기한 것들을 배워보고 만들어보고 싶다

식물들을 기르고, 허브, 꽃 등은 차로 만들어서 따뜻한 커피, 또는 허브티를 마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베이킹, 핸드드립 커피, 티 소믈리에, 와인 소믈리에 등등도 욕심난다

포토샵, 일러스트, 디자인 등을 배우고 제품 디자인, 의상 디자인 등을 해서 개성있는 소품을 만들어보고 싶다

조금더 또박또박 말하는 연습을 통해 언젠가는 사람들에게 내가 전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그것이 전문적인 협상가, 변호사, 무역 상사인의 모습이던, 아니면 글을 쓰는 소설가나 시인이던지.

글 실력이 향상이 된다면 기고도 해보고 싶다 등단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

여행을 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남들이 보지 못한 것들을 보고 싶다 (문학 여행, 역사 탐구 여행, 인테리어 디자인 여행, 그냥 마냥 감성 여행 테마 등)

루시드폴 같은 가수도 되어보고 싶다. 가사는 오랜 시간동안 고뇌한 흔적이 보이고, 멜로디는 크게 거슬리지 않게, 어쩌면 Acoustic으로

한옥을 짓고 싶고, 또 외국 관광객들이 한국적인 것이라고 느낄 수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싶다 (한국에 가면 꼭 사야하는 거랄까)

캘리그라피는 계속 연습하고, 다른 사람의 것도 배워보고 연구하고 아이디어를 노트에 기록해볼 것

대학원 진학은 꼭 하고 싶다, 조금 더 전문적인 사람이 되고 싶고 또 어떠한 학문에 깊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마 인문학이겠지만 아, 어쩌면 경제경영

경제 변화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

책 번역을 해보고 싶다, 조금은 달달한 언어로 어쩌면 간단명료한 말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언젠가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은데 내가 적어놓은 이력을 갖고있다면 어느 분야에서 일할 수 있을런지는 아직 모르겠다




아직도 난 모르겠다

내 직업은 뭐가 될 것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말하는대로, 맘 먹은대로 된다니깐

내가 아는 누군가가 본다면 쑥쓰러울 글이지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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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2013.09.30 02:50

조금만 더 정신 차리면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다

힘내자 내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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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2013.08.02 01:56

짐 정리하다가 꽤나 신기한 것을 발견했다

대학 생활동안 이루고픈 것들을 적은 건데 순수했던 시절의 감성인가보다


1.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1년에 1번 5단 도시락 싸주기

2. [          ]에서 번지 점프하기

3. 유럽에 배낭 메고, 카메라 들고 한 달은 여행하기

4. Tibet 가서 [              ]하기

5. 강아지 기르기

6. 대학생 때 해외 봉사활동 가기 [AISEC INTERNSHIP/                   /                    /etc.]

7. 한식, 중식 요리 뽀대나게 할 수 있게 배우기

8. 한국어. 중국어. 영어는 기본, 일어+불어

9. 블로그&책 출판 (고등학생 때 부터 하고 싶었던 일)

10. 다섯 곡 이상 악보없이 적당히 멋진 피아노 곡 연주하기

11. 기타 배우기

12. 갯벌가서 조개 캐고 통통배 타서 멀미해보기

13. 산에서 텐트치고 야영하기

14. 이상형을 만나면 자신있게 번호 물어보기

15. 사촌들 결혼해도 같이 여기저기서 휴가보내기

16. 백두산. 한라산. 금강산 가보기

17. 영유아, 유치부 교사 해보기

18. 별똥별 축제 같은 밤하늘 관찰해보기

19. 카페 운영해서 수익금은 기부하기(1일카페 등)

20.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져서 지낼 땐 꼬박꼬박 편지쓰기


1번하고 20번은 그저 꿈 속에서나 가능했을러나 싶다 :')

2번을 보면 어느 곳으로 가서 번지점프를 해야하는지도 몰랐으니 저렇게 비워뒀었겠지.

3번 4번은 구체적으로 계획한 것은 아니었는데 이룬 꿈인 것 같다. 하긴, 쭉 가보고 싶었다.  Tibet 이라는 곳과 유럽 배낭 여행. 

강아지 기르는 집 방문 딱 한 번 해본 적 있는 것 같다. 크리스마스 클레망스 집 갔을 때.

대학생 때, 잘났다는 사람 하나 둘 씩 가지고 있는 해외 자원봉사는 왜 못 갔나 아쉽지만 생각해보면 태양촌 다니고 광애학교 갔었던 그 시간이 한국에서 보면 난 '해외자원봉사'다녀온 것 아닐까? 대학교 1학년 2학기 때, 아이젝 이집트 해외 인턴십 신청했다가 언니 반대로 못 간게 너무 아쉽다 언제 내가 이집트 밟아 볼 수 나 있을까

중국 요리 뿐 아니라 한국 요리도 맛깔나게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된장찌개, 김치찌개는 평균 이상으로 끓일 수 있는 것 같다 :D (아님 말고) 집에서 종종 마라탕, 중국 스촨식 샤브샤브 정도는 해먹을 수 있으니 괜찮은 것 아닐까

모국어를 잊지 않기 위해 꾸준히 독서해왔고, 중국어와 영어는 어학시험 등급에서 최고 등급 하나쯤은 다 가지고 있다. 일어와 불어는 나름 Dream language인데 내가 꿈꿔온 것과는 반대로 스페인어, 러시아어, 에스토니아어를 에스토니아 교환학생 갔을 때 배웠다 생각난 김에 다시 시작해야겠다

블로그&책 출판. 블로그는 대학 졸업 시즌 즈음 다시 시작해서 지금 적고 있으니 늦게나마 실천에 옮겼다치지만 책 출판은 하지도 못했다. 다시 구상해봐야겠다.

다섯 곡 이상 악보없이 적당히 멋진 피아노 곡 연주하기는 실행에 옮기지는 못 했다 한국가면 피아노가 이제 없는데 진작 있을 때 할 걸 아쉽다

기타는 배웠지만 아직 초 초 초 초 보

갯벌 가서 조개 캐고 통통배 타면서 멀미는 해보기, 산에서 야영하기는 적고 나서는 다시 생각해보지도 못 한 일인걸

제일 먼 백두산을 무려 4번인가 이미 다녀왔는데 제주도도 못 가보고(계획은 했었지만)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은 2008년에 일어난 일인데 아직도 막혀있네

영유아, 유치부 교사 해보기. 지금 살고 있는 집 6살 9살 두 명만 봐도 힘든데, 이 건 안 해보길 잘 했다 아이들에게 실망할지도 몰라 ㅋㅋ

카페 운영해서 수익금은 기부하기, 는 동아리에서 한 번 쯤 해볼법한 일이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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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봄린
생각2013.07.27 04:21

대학 4학년 마지막 학기, 유종의 미는 포기한 채 헌신한 마케팅 회사 인턴쉽 생활.

배운 것이 너무 많아서 이 감사한 마음 평생 가지고 가겠지만

지금 당장은 후회 할 뿐 아니라 회사 생활을 그만 둔 후유증이 남아버렸다.


3개월 동안 야근과 밤샘의 연속이었던 마케팅 기획 부서에서의 인턴 생활,

매일 아침 5시 30분 기상하던 그 부지런함도, 

체력을 위해 단 한 끼도 빼먹지 않았던 1일 3식의 규칙적인 식습관도 사라져버렸다.


매일 하던 업무를 하지 않아도 되는 건 

마치 빠르게 달리던 자동차가 급 브레이크를 밟은 것이라던지 하는 그러한 느낌인 것이다.

놀라고 두려운 그 순간의 느낌.


인턴쉽을 하던 동안 나는 졸업 논문을 적어야했고 논문 발표를 두 번에 거쳐 진행한 뒤 대학을 졸업했다.

유학 비자로 나와있는 나는 7월 31일까지 출국을 해야했지만 여행을 하겠다는 명목하에 비자 연장 신청을 해서 8월 30일까지 이 곳에 머물 수 있다.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혹은 이 곳에서 들어오는 job offer를 선택해야할 것인지.

어느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할 것인지, 그 것을 평생 직업으로 삼을 것인지, 혹은 평생 직장으로 삼을 것인지 등등

이제 정말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방향을 잘 못 설정했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2009년, 법학과와 영어영문과를 합격했을 때, 어느 것을 선택하더라도 후회할 것이란 건 알 수 있었다.

당시 내가 법조인으로 가겠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면 법학과를 선택했을까.

아니면 내가 결국 선택했던 영어영문과를 통해 어쩌면 더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일까.

학교 생활을 하면서 내가 선택한 전공에 대해 회의를 가질 때 마다, 졸업을 하고 나서는 "방향 설정"을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신 좀 차려야겠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삶을 살기 원하는지.

다시 생각해보고 생각해봐야겠다. 찾아야겠다. 


다만, 내가 지금 갖고 있어야하는 목표는 "꾸준함"과 "성실함"인 것 같다.

꾸준히 내가 하는 일을 매일 다시 반복할 것이며,

누군가를 속이거나 나 자신에게 어떻게든 합리화 시키려고 눈가리고 아웅하지 않을 수 있게 나에게 당당할 수 있는 성실함.


그 두가지가 당분간의 내 목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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疑人勿用用人勿疑


의인물용 용인물의 [疑人勿用 用人勿疑

의심스러워 믿지 못할 사람은 쓰지 말고, 일단 쓴 사람은 의심하지 말라

(출처 : 한시어사전)






사람을 보는 안목이 있었다 하더라도, 본인의 안목을 믿지 못하는 것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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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2013.07.13 23:48

대학교 학부 졸업을 앞두고 정해지지 않은 진로때문에 고민하면서 채용 사이트, 해외 봉사, 인턴쉽 모집 등등 자료를 찾으면서 인터넷을 서핑하는데 사람들이 올린 버킷리스트들이 눈에 들어오더라. 소박한 내용도 있으며, 정말 꿈꾸는 것 조차 너무 멋있는 꿈을 꾸는 사람도 있더라. 


하나하나 읽어보고, 또 체계적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글을 참고하면서 내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다 문득 느낀 점이라면


대학을 이제 막 졸업하려는 내가 이때껏 경험한 일들이 남들에게는 꼭 이루고 싶은 일들이 있다는 것.

그것을 통해 미래가 불안한 내 모습을 토닥일 수 있었다.

이런 것이 상대적인 성취감인가.

티벳, 러시아, 일본, 유럽 배낭 여행, 다국어 익히기, 해외 유학 등등.


상대적 박탈감이 참 무서운데, 또 이렇게 위로를 받는 내가 아이러니하다.

내 모습 그대로 나를 사랑하자.비교하지 말 것이며, 매일의 삶에서 행복을 느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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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2013.04.25 14:53

그대는 대학에 입학했다.

 

 

 

 

한국의 수많은 무식한 대학생의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지금까지 그대는 12년 동안 줄세우기 경쟁시험에서 앞부분을 차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영어 단어를 암기하고 수학 공식을 풀었으며 주입식 교육을 받아들였다선행학습야간자율학습보충수업 등 학습노동에 시달렸으며 사교육비로 부모님 재산을 축냈다.

 

 

 

 

그것은 시험문제 풀이 요령을 익힌 노동이었지 공부가 아니었다.

그대는 그 동안 고전 한 권 제대로 읽지 않았다.

그리고 대학에 입학했다.

그대의 대학 주위를 둘러 보라.

그 곳이 대학가인가?

12년 동안 고생한 그대를 위해 마련된 '먹고 마시고 놀자'판의 위락시설 아니던가.

 

 

 

 

그대가 입학한 대학과 학과는 그대가 선택한 게 아니다그대가 선택 당한 것이다줄세우기 경쟁에서 어느 지점에 있는가를 알게 해주는 그대의 성적을 보고 대학과 학과가 그대를 선택한 것이다. '적성따라 학과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성적따라그리고 제비 따라 강남 가듯 시류 따라 대학과 학과를 선택한 그대는 지금까지 한 권도 제대로 읽지 않은 고전을 앞으로도 읽을 의사가 별로 없다.

 

 

 

 

영어영문학과중어중문학과에 입학한 학생은 영어중국어를 배워야 취직을 잘 할 수 있어 입학했을 뿐세익스피어밀턴을 읽거나 두보이백과 벗하기 위해 입학한 게 아니다그렇다면 차라리 어학원에 다니는 편이 좋겠는데이러한 점은 다른 학과 입학생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인문학의 위기'가 왜 중요한 물음인지 알지 못하는 그대는 인간에 대한 물음 한 번 던져보지 않은 채철학과사회학과역사학과정치학과경제학과를 선택했고사회와 경제에 대해 무식한 그대가 시류에 영합하여 경영학과행정학과를 선택했고 의대약대를 선택했다.

 

 

 

 

한국 현대사에 대한 그대의 무식은 특기할 만한데왜 우리에게 현대사가 중요한지 모를 만큼 철저히 무식하다그대는 <조선일보> <동아일보> '민족지'를 참칭하는 동안 진정한 민족지였던 <민족일보>가 어떻게 압살되었는지 모르고보도연맹과 보도지침이 어떻게 다른지 모른다그대는 민족적 정체성이나 사회경제적 정체성에 대해 그 어떤 문제의식도 갖고 있지 않을 만큼 무식하다.

 

 

 

 

그대는 무식하지만 대중문화의 혜택을 듬뿍 받아 스스로 무식하다고 믿지 않는다. 20세기 전반까지만 해도 읽지 않은 사람은 스스로 무식하다고 인정했다그러나 지금은 대중문화가 토해내는 수많은 '정보'와 진실된 ''이 혼동돼 아무도 스스로 무식하다고 말하지 않는다하물며 대학생인데!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에 익숙한 그대는 '물질적 가치' '인간적 가치'로 이미 치환했다물질만 획득할 수 있으면 그만이지자신의 무지에 대해 성찰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게 된 것이다.

 

 

 

 

그대의 이름은 무식한 대학생.

그대가 무지의 폐쇄회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그것은 그대에게 달려 있다좋은 선배를 만나고 좋은 동아리를 선택하려 하는가그리고 대학가에서 그대가 찾기 어려운 책방을 열심히 찾아내려 노력하는가에 달려 있다.

 

 

 

 

 

 

 

 

홍세화 / 한겨레신문 기획위원,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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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