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02 00:27

호 수


        정지용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픈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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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봄린
2014.04.02 00:25

즐거운 편지


                    황동규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바람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 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동안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황동규 시집  ' 三南에 내리는 눈'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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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봄린
생각2014.02.12 00:34

#1 


"사랑은 사라지고 연애만이 남았다"


페이스북 돌아다니다가 읽은 글귀

나는 어떤 관계에 속하게 될 것일지 생각하게 만든 글




#2


인연을 소중히 여기지 못했던 탓으로 

내 곁에서 사라지게 했던 사람들 

한때 서로 살아가는 이유를 깊이 공유했으나 

무엇 때문인가로 서로를 저버려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 


관계의 죽음에 의한 아픔이나 상실로 인해 

사람은 외로워지고 쓸쓸해지고 황폐해지는 건 아닌지 

나를 속이지 않으리라는 신뢰 

서로 해를 끼치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주는 사람이 주변에 둘만 있어도 

살아가는 일은 덜 막막하고 불안할 것이다 


마음 평화롭게 살아가는 힘은 

서른이 되면 혹은 마흔이 되면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남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고 

남의 아픔과 기쁨을 자기 아픔과 기쁨처럼 생각해주고 

앞뒤가 안 맞는 얘기도 들어주며 

있는 듯 없는 듯 늘 함께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알고 있는 사람 만이 누리는 행복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그것이 온전한 사랑이라는 생각도

언제나 인연은 한번 밖에 오지 않는가도 생각하며 살았더라면

그랬다면 지난 날 내 곁에 머물렀던 사람들에게 

상처를 덜 줬을 것이다 


결국 이별 할 수 밖에 없는 관계였다 해도 

언젠가 다시 만났을 때 시의 한 구절 처럼 

우리가 자주 만난 날들은 맑은 무지개 같았다고 

말할 수 있게 이별했을 것이다 

진작 인연은 한번 밖에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살았더라면


신경숙 '인연은 한 번 밖에 오지 않는다'中




그대로 옮겨온 글,

좋은 사람이었었다면 괜찮을 것 같다

주 잠깐 마음 고생 할 뻔 했는데 

인연의 소중함을 아는 정말 괜찮은 사람을 만났던 사람이라면 괜찮을 것 같다



#3


자존심을  바닥까지 내어 버릴 수 있는 사람이

진정 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이라고



오늘 사장님께서 알려주셨다



#4


한강 너머로 보이는 반대편 서울이 너무 예쁘다

특히 야경이 너무 예쁘다

흐르는 강도, 또 이 강을 감싸며 살고있는 사람들, 아픈 도시의 기억과 새로운 희망까지 담고있을 이 도시가 너무 아름답다


오늘, 특히 이 아름다움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진 내가 참 행복하단 생각이 들어서....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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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