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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4.04.02 즐거운 편지
생각2014.04.02 19:05



어쩌면 나는 또 그런 虛를 쫓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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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봄린
2014.04.02 00:27

호 수


        정지용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픈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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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봄린
2014.04.02 00:25

즐거운 편지


                    황동규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바람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 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동안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황동규 시집  ' 三南에 내리는 눈'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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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