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2013.07.27 04:21

대학 4학년 마지막 학기, 유종의 미는 포기한 채 헌신한 마케팅 회사 인턴쉽 생활.

배운 것이 너무 많아서 이 감사한 마음 평생 가지고 가겠지만

지금 당장은 후회 할 뿐 아니라 회사 생활을 그만 둔 후유증이 남아버렸다.


3개월 동안 야근과 밤샘의 연속이었던 마케팅 기획 부서에서의 인턴 생활,

매일 아침 5시 30분 기상하던 그 부지런함도, 

체력을 위해 단 한 끼도 빼먹지 않았던 1일 3식의 규칙적인 식습관도 사라져버렸다.


매일 하던 업무를 하지 않아도 되는 건 

마치 빠르게 달리던 자동차가 급 브레이크를 밟은 것이라던지 하는 그러한 느낌인 것이다.

놀라고 두려운 그 순간의 느낌.


인턴쉽을 하던 동안 나는 졸업 논문을 적어야했고 논문 발표를 두 번에 거쳐 진행한 뒤 대학을 졸업했다.

유학 비자로 나와있는 나는 7월 31일까지 출국을 해야했지만 여행을 하겠다는 명목하에 비자 연장 신청을 해서 8월 30일까지 이 곳에 머물 수 있다.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혹은 이 곳에서 들어오는 job offer를 선택해야할 것인지.

어느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할 것인지, 그 것을 평생 직업으로 삼을 것인지, 혹은 평생 직장으로 삼을 것인지 등등

이제 정말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방향을 잘 못 설정했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2009년, 법학과와 영어영문과를 합격했을 때, 어느 것을 선택하더라도 후회할 것이란 건 알 수 있었다.

당시 내가 법조인으로 가겠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면 법학과를 선택했을까.

아니면 내가 결국 선택했던 영어영문과를 통해 어쩌면 더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일까.

학교 생활을 하면서 내가 선택한 전공에 대해 회의를 가질 때 마다, 졸업을 하고 나서는 "방향 설정"을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신 좀 차려야겠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삶을 살기 원하는지.

다시 생각해보고 생각해봐야겠다. 찾아야겠다. 


다만, 내가 지금 갖고 있어야하는 목표는 "꾸준함"과 "성실함"인 것 같다.

꾸준히 내가 하는 일을 매일 다시 반복할 것이며,

누군가를 속이거나 나 자신에게 어떻게든 합리화 시키려고 눈가리고 아웅하지 않을 수 있게 나에게 당당할 수 있는 성실함.


그 두가지가 당분간의 내 목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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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