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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한국에서 에스토니아 타르투로 가는 길



       

         세 나라를 경유해서 도착한 에스토니아



한국에서 에스토니아로 갈 때에는 보통 핀에어를 이용하는데요, 

직항이 없기때문에 핀란드에서 한 번 경유하는 것이 보통 가장 빠른 노선이예요 :D


하지만 핀에어보다 싼 항공권을 알아보다가

비행기 표값 조금 아낄겸, 가보지도 못한 나라도 한 번 밟아볼 겸 선택한 23살 처자 모험담이예요 :-)


저는 부산 김해공항을 출발해서, 3국을 거친 뒤,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어 제가 공부하게될 '타르투'라는 도시로 가는 것이 제 계획이었지요.


비행기 : [부산 김해공항- 일본 도쿄 나리타공항- 덴마크 코펜하겐공항- 라트비아 리가공항]

버스 : [라트비아 리가 터미널- 에스토니아 타르투 터미널]


세 나라를 경유해서 가야했던 에스토니아, 그 두렵고 또 설렜던 길을 포스팅해보려해요 :D


◆DAY1. 2011년 8월 19일 부산~도쿄 나리타 공항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입국심사가 은근히 간단했다.

에피소드라면, 입국심사관이 한 말을 그 발음 그대로 한글로 옮기면 '핑거프린또, 핑거프린또 플리즈'라고 해서

잠시 무슨말인지 머뭇거릴 수 밖에 없었다는 정도?

일본은 23시간 대기시간이었어서 다음날 출국한다고 했는데도 여권에는 90일 거류 허가 스티커를 딱 ! 붙여줬다 :D






호텔로 찾아가는 약도


일본가는 비행기에서 

일본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언니를 만나서호텔 찾는데까지 엄청 도움 받았는데, 

1년이란 시간이 지나니 지금 이름도 까먹었네요 ㅠㅠ ㅠㅠ

급하게 바이바이하느라 감사하단 인사도 잘 못하고 헤어졌는데, 고마웠어요♥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입국심사가 은근히 간단했다.

생각한 것 보다 너무 호화로웠던(?) 도쿄도청 길 건너편에 위치하는 '워싱턴 호텔'

도쿄에서 뜬금없는 이름이었지만,

인터넷에서 약 5만원 정도 주고 예약한 호텔치곤 아늑하고 서비스 좋고 주변 교통 좋았던 곳 :D


 원래 캡슐호텔을 알아봤지만, 그 곳은 대부분이 남자 손님만 받는다고. :')



도쿄 경유하면서 든 모든 비용은 사촌오빠가 지원해줬다 꺄힝 XD

오빠 무한 감사 감사♥





이곳은 신주쿠(新宿)

잘생긴 오빠들이 길거리 여기저기에서 돌아다니고, 식당&바 홍보하는데 꺄흥*-_-*

도쿄 여행하면서 제일 신났던 곳이랄까 쿄쿄 :-)


쑥쓰러움 많은 나는 작은 라멘집으로 고고싱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그림을 골라 돈을 넣고 push, push!

인건비 아끼느라 여기저기 자판기를 두는 거라 생각은 들지만,

음식만들다가 돈 받아 거스름돈 챙겨주고, 다시 그 손으로 음식만들지 않아도 되니 꽤 청결하단 생각도 들고 :)

이런 것 까지 자판기로 만든 것 보니, 역시 자판기의 천국 일본이란 생각도 들고 :)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입국심사가 은근히 간단했다.

미스터 초밥왕 만화보면

초밥 딱 한입 먹고서는 '우와, 제 입에서 장어 한 마리가 헤엄쳐다니고 있어요!'같은 뉘앙스의 드립이 많은데,

나도 이 곳 라멘 첫 국물 떠 먹고서는 

깊은 해물맛과 이것저것 소스의 맛이 어우러져 춤을 추는 듯 했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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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세 젓갈 정도 면을 먹고난 뒤 느낀건

일본 음식이 내 입맛에는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짰다는 거ㅠㅠ

냉수 엄~청 들이키고, 열심히 먹어보려 노력은 했으나

결국엔 눈치 엄~청 보면서 '스미마셍, 아엠쏘리' ㅠ_ㅠ 하면서 남겼다

그래도 웃으면서 '다이죠부~어쩌고 블라블라' 해주는 착한 주방장 오빠 :))))


너무 많이 남겨서 미안했어요 ㅠㅠ






미남이시네요 TBS 방송국에서 방영한다는 광고판 :D

이때부터 장근석사마의 폭발적 인기가 시작된건가?

나도 완전 재밌게 봤었다는 >_<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입국심사가 은근히 간단했다.

가이드북 하나 없이, 신주쿠, 하라주쿠를 무려 10시간은 정처없이 떠돌아다녔다.

지진이 난지 얼마 지나지않아서인지, 전철/기차 노선이 끊겨있는 구간도 있었고 (대충 전광판 보며 해석 ㅋㅋㅋ)

'절전'이라는 문구가 여기저기 붙어있는 것으로 보아서는 지진 뒤 복구가 다 되어있는 것 같아 보이진 않았다


도쿄의 중심이랬는데 사람들도 별로 없고, 거리마다 한산하고 매장들도 일찍 닫은 걸 보면

전기를 아끼려는 정책이 있지 않았을까 싶지만...


처음 방문했던 일본 도쿄에는 부슬부슬 비도 내리고 뭔가 텅- 빈 공간 같았다는 거  





도쿄 도청에서 무료로 개방하는 타워에서 :-)


신주쿠, 하라주쿠를 한참 돌다가 해가 지고 거리에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어 겁이 슬쩍 날 쯤에 찾은 도쿄 도청


이 여행을 시작할 때, 한참 스트레스에 쌓여있었는데

이 곳에서 야경을 보는 그 순간부터 날 괴롭혀왔던 모든 생각들이 부질없었단 것을 깨닫게 되었달까

비행기타고 하늘 높이 날았을 때보다 더 속 시원하게 스트레스를 떨쳐버리게 해준 도쿄의 夜景 :D


난 저 수많은 것들 속에서 아둥바둥 살던 미물이구나 -_-.............라며 ㅋㅋㅋㅋㅋㅋ






10시간 넘게 걸었더니 야경보고 호텔 돌아와서 셀카찍으며 놀다가 그대로 쓰러져서 잠들었다가

다음날 아침 부랴부랴 공항버스 타러 나온 거리 :D


내가 묵었던 곳 바로 옆 공항 리무진이 다닌다는 점도 정말 23시간 일본에서 경유한 나로써는 최고의 선택이었음 :D


이렇게 저렇게 다시 나리타 공항으로 돌아간 나는,

덴마크행 비행기(스칸디나비아 항공)에 오르고!



◆DAY2. 2011년 8월 20일 도쿄 나리타 공항~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



덴마크 도착 후, 내가 탔던 비행기 :D


스튜어디스 언니들도 3,40대 정도 되어보였고,

내 무거운 캐리어 번뜩+_+ 들어 올려주는 듬직한 스튜어드가 많았다는 점이 특이했다.

정말 만약 사고가 난다면 승객들을 먼저 지켜줄 것 같은 듬직한 스튜어디스, 스튜어드의 포스는 강건함 :DDD

우리나라 국적기들이 착륙이 제일 안정적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었는데, 이 항공사 이,착륙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10시간 정도 되는 비행시간을 타자마자 잠들어서 눈 떠 보니 덴마크 도착 ㅋㅋㅋ





중국어를 손으로 쓴 듯했는데 (컴퓨터 폰트인가?;;) 꽤 마음에 들었다

딱딱하지 않았달까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대기시간은 겨우 5시간

교환학생 생활 뒤, 한국으로 돌아갈 때 코펜하겐에서 3일 스탑오버 신청해놨기에 덴마크 여행은 Pass :)

하지만 5시간이라면 정말 시내에 나갔다와도 괜찮은 시간 (시내와 공항이 가깝고 전철 연결이 되어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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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이후 유럽 대부분의 공항)의 특이한 점은

출국자/입국자 모두 같은 면세점을 쓸 수 있다는 점


우리나라/일본/중국 (적어도 이전에 내가 다녀본 곳)은 출국자만 면세점 이용이 가능했었는데.



처음 밟은 유럽땅이라는 설렘에 잠에서 덜 깨 눈도 못 뜨고 머리는 부시시하면서도 왕대빵 츄파츕스 집어들고 셀카 XD

그리고 무작정 시간 떼우기 ㅠㅠ

인천공항/나리타공항은 무선인터넷이 무료인데

코펜하겐 공항은 무선인터넷 이용이 유료이다 ㅠㅠ

(내가 다녀본 유럽 공항은 90%는 다 유료)



◆DAY2. 2011년 8월 20일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 라트비아 리가 공항


비행기 티켓에는 '스칸디나비아 항공'기를 타는 것으로 적혀있었지만,

코펜하겐-리가로 갈 때는 자매 항공사인지, Air Baltic 이라는 항공사를 이용해서 2시간 이동했다.


비행기는 외관상으로나 내부 모습을 보나 신형이지만

개인적으로 비행할 때 귀가 찢어질 것 같은 아픔을 주고,

서비스 정말 최악이다. 최.악.

이 항공사에 대한 악평은 다음에 따로 길이길이 남기리 -_-




저녁 11시 30분이 다 되어서 리가 공항에 도착했는데, 아마 그 날 마지막 운행 비행기였는지 

공항에는 사람도 없고, 어두껌껌한 밤.

15유로를 라트(Lats)로 환전한 뒤, 택시에 탑승


그 늦은 밤 시간에 도착한 곳은 

치안이 좋기로 호평난 선진국도 아닌, 또 우리에겐 너무 알려지지도 않은 생소한 나라 라트비아


택시기사 아저씨는 호텔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어둠속에서 친구랑 통화를 하는데

'여기 싱싱한 아시안 걸 하나 데려갑니다' 하는 것만 같았는데


여자저차 내가 환전한 그 돈 탈탈 털었음에도 택시비는 모자라고

여차저차 모자란 돈은 유로로 내고, 택시에서 내리니

1.비는 또 보슬보슬 내리고, 

2.가로등 불빛 하나 달랑 있고, 

3.계속 개가 짖고있고, 

4.게다가 스릴러 영화 단골 장소 주유소 뒤

5.호텔 옆은 공사중 ㅠㅠ!!!!!!!!!


심장이 얼마나 쫄아들었는지

겨우 뛰쳐 들어간 호텔에 프론트에 덩그러니 남자 직원 하나 서 있고

내가 예약한 그 방 문은 잠기지도 않아서

프론트에 전화하려 했더니 전화기는 게다가 고장!




진짜 나 최고로 쫄았던 순간 

ㅠㅠ

 

나 먼나라에서 어디 잡혀 팔려가는 것 아니냐며

ㅠㅠㅠㅠ

로밍해 온 폰도 없는데 무슨 일 생기면 경찰에 전화는 어떻게 할 것이며

신고는 어느 나라 말로 할 것이며

내가 있는 위치는 도대체 어디이며 

이 싸구려 여인숙 같아 보이는 방은 도대체 뭐냐며

(사실 나쁘진 않았는데 일본에서 너무 좋은 곳에서 지냈었다는....)


등등







이름도 Best Hotel이라더니 이건 다 구라야!

하면서 눈물을 머금고 잠들었다가 일어나니



나름 . 반. 전.


◆DAY3. 2011년 8월 21일  라트비아 리가



홈페이지 사진 만큼은 아니지만 외관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고 



주유소 앞 거리도 나쁘지 않고

특히나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이 너무 너무 맛있었다는 점!

부슬부슬 내리던 비도 그쳤고, 파란 하늘아래에서 평화로이 모닝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있는 걸 보니

지난 밤 그렇게 눈물 머금고 겁먹어서 잠들었던 내가 좀 웃겼다는


지난 밤, 환전한 모든 돈을 택시비로 털어내준 덕에 타르투로 이동하기 전까지 호텔 로비에 박혀있으려고 했는데,


8월21일,  라트비아의 독립기념일이라며 버스/트램은 공짜라고 프론트 언니가 귀띔해줬다 :D

(왜 밤에 프론트에 저런 이쁜 언니 한 명 없었냐규ㅠㅠ)

라트비아가 소련으로부터 재독립한 날! 을 모르고 도착했지만 신나는 마음으로 트램타고 시내로 출발





트램에서 만난 꼬마아이들은 내가 검은 머리에 검은 눈동자인게 신기한지 

살짝 지네들끼리 속삭이더니 자리도 양보해준다

외국인 우대? :D


날씨도 좋고 신나고 아싸




내부도 깔끔하고 난폭운전 따위 할 수 없는, 안전한 트램



게양된 빨강,하양,빨강 旗가 바로 라트비아 국기! :D



사진 속 차려입으신 아주머니



딱 시내 중심에 있는 공원,

오리도 떠다니고, 사람들은 아이들 데리고 산책하고


오늘은 독립기념일이니깐, 인심쓴 엄마.



1991년 8월21일로부터 20주년이 된, 라트비아의 재독립기념일!


그 신나는 분위기는 어른 아이할 것 없었고, 길가에는 여기저기에서 신나는 음악이 연주되고있었다ㅠㅠ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는 정장 내지는 전통옷을 차려입으시고 

품에 독립을 위해 힘쓰신 분들을 위한 꽃을 한아름 품에 안고 길을 걷고 있었는데

대부분 그 분들이 꽃을 바치던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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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곳, 리가 자유의 여신상 앞이다 :D


아침에 찍은 사진이라 꽃이 몇 송이 없지만, 나중에는 한가득 쌓여있다는.

나라를 위해, 또 나라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을 위해 바치는 그 꽃과 마음이 얼마나 감동스러웠는지



화약탑


검은 머리 전당


그 곳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언니 오빠들 :D


디비디비밤밤 디비디비밤밤 입에 착착 감기는 노래




라트비아 점령 박물관



◆DAY3. 2011년 8월 21일 라트비아 리가 버스 터미널~ 에스토니아 타르투 버스 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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